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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35 - 조베이드와 자매들의 이야기 - 2부 (아라비안나이트)

조회수 20268회 • 2021.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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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TV 79] 천일야화 35 - 조베이드와 자매들의 이야기 - 2부 (아라비안나이트) 편집, 내레이션, 일러스트- 신전TV 문의 ...

[신전TV 79] 천일야화 35 - 조베이드와 자매들의 이야기 - 2부 (아라비안나이트) 편집, 내레이션, 일러스트- 신전TV 문의 ...
저는 여왕의 방에서 나와 화려한 방들을 몇 개 지나 마침내 금으로 만들어진 왕좌가 있는 커다란 홀에 들어갔습니다. 왕좌 주변에는 횃불들이 놓여있었는데 스스로 불이 붙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저는 분명히 이곳에 살아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왕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찾아보기로 했는데 어떤 방도 잠겨있는 곳이 없어서 매우 수월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왕국의 무한한 재력을 말해주는 듯이 너무나 웅장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귀중한 보물들이 도처에 널려있었고 때문에 배에 두고 온 언니들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왕궁의 모든 곳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다시 왕좌가 있는 방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너무나 지친 나머지 그곳에서 동이 틀 때까지 쉬었다가 배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왕좌에 몸을 기댄 채 잠을 청해보았지만 이 황량하고 거대한 건물에 나 혼자 있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자정 무렵, 어딘가에서 모스크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어조로 꾸란을 읽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드디어 살아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뻐서 일어나 소리가 나오는 곳으로 향해 나아갔습니다. 한참을 헤매고 다닌 끝에 어떤 서재 앞에 멈춰 섰는데, 분명히 그 안에서 나오는 소리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가보니 벽에 달린 램프, 불이 붙어있는 두 개의 횟불이 보였고 그 사이에 깔려있는 카펫 위로 멋진 청년이 무릎을 꿇고 앉아 펼쳐있는 꾸란을 정성을 다해 읽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저는 뭔가 신비하면서도 경이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모든 사람이 돌로 변해버린 이 도시에서 어떻게 그 혼자 멀쩡히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청년이 들을 만큼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제 기도를 들으시고 고국 땅을 다시 밟는 그 순간까지 저를 지켜주소서." 이에 놀란 청년은 기도를 멈추고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그대는 어디에서 온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이 황량한 도시에 오셨습니까?” 저는 청년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했고 이어서 저 역시 청년의 정체와 이 도시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말했습니다. “아가씨,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는 꾸란을 닫고 케이스에 넣은 뒤 조심스럽게 벽장에 꽂아 넣었습니다. 그 틈에 저는 그를 조용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럽고 침착한 태도에 그만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돌아와서 카펫에 앉은 그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를 옆에 앉혔습니다. 이에 저는 순간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다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잠자코 계속 기다릴만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모두가 돌로 변한 가운데 기적처럼 당신만 홀로 살아남아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지 말해주세요." ‘아가씨' 하고 청년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것을 보아하니 당신 역시 저와 같은 신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그분의 위대한 능력과 그것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도시는 제 아버지가 통치했던 강력한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부모님의 신하들은 대부분 마법사였으며 도시의 모든 사람이 먼 옛날 신께 반역을 저질렀던 거인들의 왕 나르둔과 불을 숭배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저는 신을 부정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부모님에게서 자랐지만 운 좋게도 무슬림 가정교사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제게 아랍어를 가르쳐줬는데 읽기 연습을 위해 준 책이 꾸란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자 그녀는 제게 마음을 다해 꾸란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항상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친애하는 왕자님. 신은 오직 한 분 뿐입니다. 다른 신을 인정하거나 숭배하지 마십시오.' 어느 날 그녀는 우연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미 제게 무슬림으로서 알아야 할 종교의 모든 부분에 대해 가르쳐 준 이후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죽음 이후로도 누구도 모르게 혼자서 이 신념을 변함없이 지켜왔고 나르둔과 불의 숭배자들을 멀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으로부터 3년 하고도 몇 개월 전 갑자기 도시에 사는 모든 주민들은 동시에 우레와 같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도시에 사는 모든 백성들은 들으라. 당장 나르둔과 불에 대한 숭배를 멈추고 그대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유일한 신을 숭배하라.' 이 음성은 그 뒤로도 3년동안 계속해서 들렸지만 아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3년째 되는 마지막 날 새벽 4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돌로 변해버렸습니다. 당신이 이곳까지 지나쳐오며 보았던 모든 석상들은 그 당시에 취하고 있던 자세 그대로입니다. 물론 제 부모님 두 분도 모두 같은 운명을 맞이하셨죠. 저는 이 도시에서 그 무거운 심판을 받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며,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더 열렬하게 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여인이여! 저는 그분께서 제 외로움을 아시고 당신을 이곳에 보내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이 고독한 삶을 견디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말이 끝나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왕자님의 말대로 과연 신께서 이 음울한 도시에서 당신을 빼내기 위해 저를 이곳에 보내신 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항구에는 저를 기다리고 있는 배가 있으니 저와 함께 바그다드로 가시지요. 그곳에서 저는 어느 정도 존경을 받고 있으며 지내기에 모자람 없을 만큼의 충분한 재산도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강력한 사령관 칼리프께서도 그곳에 계시니 그분께서 당신이 이 타락한 도시에서 홀로 신앙을 지키고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들으시면 왕자로서 누릴 수 있던 삶과 명예를 되찾아 주실 것입니다. 저는 그때까지 당신이 지낼 곳을 마련해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이 슬픔만이 가득한 도시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서 제 배로 함께 가시지요.” 우리는 날이 밝자마자 함께 궁전을 떠나 배로 돌아왔는데 제 언니들을 포함한 모든 일행들이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언니들에게 배를 떠나서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야 했습니다. 돌아가기 전 우리는 왕궁의 귀중한 물건들을 골라 배에 실어 가기로 했는데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바그다드에서부터 가져온 상품을 모두 내려놓고 실어야만 했습니다. 고르고 고른 물건들만 해도 전부 옮기려면 몇 대의 선박이 더 필요할 정도였기 때문에 상당수는 선착장에 내려놓고 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돌아가는 항해에 필요한 식량과 물을 실은 뒤 순풍을 타고 바그다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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